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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경쟁력은 능력보다 선택에서 갈린다

by hansdom 2025. 12. 26.

인공지능 시대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먼저 묻는다. 어떤 기술을 익혀야 하는지, 어떤 능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지금은 능력의 격차보다 선택의 격차가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도구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진짜 경쟁력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버리며, 어디에 집중할지를 결정하는 선택에서 갈린다.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 시대

1.능력이 평준화된 시대, 차이는 선택에서 만들어진다

AI의 확산은 능력의 진입 장벽을 급격히 낮췄다. 과거에는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오랜 시간의 학습과 경험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AI 도구를 활용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 글쓰기, 디자인, 분석, 기획 등 과거에는 전문 영역으로 여겨졌던 분야들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이 변화는 ‘모두가 더 뛰어나진 시대’가 아니라, 모두가 비슷해지는 시대를 만든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능력을 더 쌓으면 다시 앞서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능력의 평균값이 빠르게 올라가는 환경에서는 노력 대비 차별화 효과는 점점 줄어든다.

이때 결정적인 변수가 바로 선택이다. 어떤 능력을 키울 것인지, 어느 수준에서 멈출 것인지, 무엇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선택이 결과를 좌우한다. 같은 AI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문제에 적용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능력 중심 사고는 “더 배우면 된다”는 논리로 이어지지만, 선택 중심 사고는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능력을 갖추어도 분산된 노력에 그친다. 반대로 선택이 명확한 사람은 제한된 능력으로도 높은 성과를 낸다.

인공지능 시대의 경쟁력은 스펙의 총합이 아니라 집중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집중은 언제나 선택에서 시작된다.

 

2.할 수 있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

AI는 할 수 있는 일을 폭발적으로 늘려준다.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험해볼 수 있다. 이 환경에서 가장 흔한 실패는 능력 부족이 아니라 선택 과잉이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하며 더 많은 일을 하려 한다.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다양한 시도를 반복한다. 단기적으로는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방향 없는 분산이 된다. 에너지는 소모되지만 성과는 축적되지 않는다.

이때 중요한 선택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다. 모든 기회를 잡으려는 순간, 핵심 기회는 놓치게 된다. AI 시대에는 실행 비용이 낮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미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과감한 배제가 경쟁력이 된다.

하지 않는 선택은 단순한 포기가 아니다. 전략적 판단이다. 어떤 영역은 AI에 맡기고, 어떤 영역은 직접 개입할지 결정하는 것도 선택이다. 모든 과정을 직접 통제하려는 사람보다, 적절히 위임하고 핵심에 집중하는 사람이 더 멀리 간다.

능력은 쌓을수록 늘어나지만, 선택의 질은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경험과 성찰, 실패를 통해서만 단단해진다. 인공지능 시대에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건 하지 않겠다는 기준이 명확하다. 그 기준이 흔들리지 않을 때, 능력은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3.인공지능 시대의 선택은 곧 정체성이다

AI 시대의 선택은 단순한 효율 판단을 넘어선다.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곧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한다. 기술은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기 때문에, 방향 설정은 전적으로 인간의 몫이다.

이때 선택의 기준이 외부에 있으면 쉽게 흔들린다. 트렌드, 타인의 성과, 사회적 기대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선택은 일관성을 잃는다. 반면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사람은 환경 변화에도 중심을 유지한다.

AI는 능력을 증폭시키는 도구다. 그러나 방향 없는 증폭은 혼란을 키울 뿐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어떤 영역에서 의미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선택이 먼저다. 그 다음에 능력이 따라붙는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숙련도가 아니라 자기 기준의 명확성이다. 선택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그 영역에서 능력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만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든다.

 

인공지능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는가다. 능력은 누구나 빠르게 확보할 수 있지만, 선택의 기준은 쉽게 복제되지 않는다.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내려놓을지에 대한 판단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결국 앞서가는 사람은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장 일관된 선택을 해온 사람이다.